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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이슈> 언론 및 방송이 집중 보도한 ‘장애인의 날’ - 장애인 취업률 낮아, 장애인식부터 근무환경까지 개선 필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 -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3-06-21
  • 조회수 1153
첨부파일 4517634.jpg

언론 및 방송이 집중 보도한 장애인의 날

장애인 취업률 낮아, 장애인식부터 근무환경까지 개선 필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 -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한지윤주임연구원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장애인의 다양한 권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개선 및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중 8인식 제고에 따르면 사회 전반에서 장애인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존중심을 고취할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인식 제고라고 별도의 항목을 협약에 넣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장애인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며 인권 보장을 위한 초석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사회는 선진국이라 할 만큼 발전했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제외되고 있고 장애인식은 오래 전부터 변하지 않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장애인의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미디어의 역할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도 언급할 만큼 중요하다. 정보가 중요한 사회에서 대중은 정보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디어는 다양한 매체,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하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달하면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어 하나, 행동 하나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에서 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인식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에서는 ‘2023년 언론 및 방송모니터링을 통해 미디어가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 8인식 제고의 취지에 맞게 장애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 비하표현 등을 모니터링하여 이를 개선하고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인식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

 

2023년 언론 및 방송모니터링은 10개 중앙 일간지와 9개의 방송사, 1개의 OTT를 대상으로 2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그 중 이번 리포트에선 장애인의 날인 420일을 중심으로 417일부터 423일까지 7일간 언론(신문) 및 방송에서 보도, 방영된 장애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했다. 언론모니터링은 국내 10대 중앙 일간지로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를 모니터링한다. 범위는 인터넷 기사는 제외하고 지면 신문의 모든 기사를 대상으로 한다. 방송모니터링은 지상파 SBS, KBS, MBC, EBS, 종편방송 JTBC, MBN, TV조선, 채널A, 보도전문채널 YTN이다. OTT인 넷플렉스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뉴스가 없기에 이번 리포트에선 제외했다.

방송사별, 언론사별 장애 관련 기사 수는 총 111건으로 방송이 14, 언론은 97건이 보도되었다. 먼저 방송사별로 보면 KBS 6, SBS 3, JTBC 2, MBC, EBS, MBN 1건순이다. TV조선, 채널A, YTN은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언론사별로 구분했을 때 경향신문 및 한국일보, 국민일보 14, 한겨레 13, 서울신문 12, 세계일보 10, 조선일보 8, 동아일보 및 문화일보, 중앙일보 4건이다.

 

보도된 기사가 어떤 내용으로 보도되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13가지로 세부 분류하여 분석했다. 내용 분류는 노동/취업, 교육/학습, 접근성/편의, 스포츠/레저, 문화/관강/예술, 보건/재활, 소득/생계, 자립/탈시설, 제도/행정, 인권/권리, 인물/인터뷰, 자선/봉사, 기타이다. 언론 및 방송을 통합해 보면 인권/권리 및 문화/관광/예술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노동/취업 16, 접근성/편의 10, 인물/인터뷰 및 스포츠/레저 9, 보건/재활 7, 교육/학습 6, 자선/봉사 및 자립/탈시설 4, 소득/생계 및 제도/행정 3, 기타 2건이 보도되었다.

 

매체별로 보면 방송은 인권/권리 6, 스포츠/레저 3, 접근성/편의 2, 교육/학습 및 소득/생계, 인물/인터뷰 1건 보도되었다. 노동/취업, 문화/관광/예술, 보건/재활, 자립/탈시설, 제도/행정, 자선/봉사, 기타는 한 건도 보도되지 않았다.

 

<장애 관련 기사 내용 - 방송(2023. 4. 17 ~ 23)>

(단위: )

구분

SBS

KBS

MBC

EBS

TV조선

JTBC

MBN

채널A

YTN

합계

노동/취업

0

0

0

0

0

0

0

0

0

0

교육/학습

0

0

0

1

0

0

0

0

0

1

접근성/편의

0

0

0

0

0

1

1

0

0

2

스포츠/레저

1

2

0

0

0

0

0

0

0

3

문화/관광/예술

0

0

0

0

0

0

0

0

0

0

보건/재활

0

0

0

0

0

0

0

0

0

0

소득/생계

0

0

1

0

0

0

0

0

0

1

자립/탈시설

0

0

0

0

0

0

0

0

0

0

제도/행정

0

0

0

0

0

0

0

0

0

0

인권/권리

2

3

0

0

0

1

0

0

0

6

인물/인터뷰

0

1

0

0

0

0

0

0

0

1

자선/봉사

0

0

0

0

0

0

0

0

0

0

기타

0

0

0

0

0

0

0

0

0

0

합계

3

6

1

1

0

2

1

0

0

14

 

10대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문화/관광/예술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노동/취업 16, 인권/권리 13, 인물/인터뷰 및 접근성/편의 8, 보건/재활 7, 스포츠/레저 6, 교육/학습 5, 자선/봉사 및 자립/탈시설 4, 제도/행정 3, 소득/생계 및 기타 2건 보도되었다.

<장애 관련 기사 내용 - 언론(2023. 4. 17 ~ 23)>

(단위: )

구분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노동/취업

3

1

1

0

1

1

0

0

2

7

16

교육/학습

0

1

0

0

0

0

1

1

1

1

5

접근성/편의

1

1

0

2

1

2

1

0

0

0

8

스포츠/레저

1

1

0

0

1

0

0

0

3

0

6

문화/관광/예술

2

1

1

0

3

3

3

1

3

2

19

보건/재활

2

2

0

1

0

0

0

1

0

1

7

소득/생계

0

0

0

0

2

0

0

0

0

0

2

자립/탈시설

1

2

0

0

0

1

0

0

0

0

4

제도/행정

0

0

0

1

1

0

0

0

0

1

3

인권/권리

4

1

1

0

2

0

2

0

2

1

13

인물/인터뷰

0

1

1

0

0

1

1

1

2

1

8

자선/봉사

0

1

0

0

1

2

0

0

0

0

4

기타

0

2

0

0

0

0

0

0

0

0

2

14

14

4

4

12

10

8

4

13

14

97

 

이번 장애인의 날은 크게 세 가지의 주제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노동/취업, 문화/관광/예술, 인권/권리이다. 문화/관광/예술 분야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개최했고 하나은행에서 주최한 장애인 미술 공모전 아트버스의 시상식, 시각장애인 연주회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인권/권리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에 대한 보도와 이를 기반으로 현재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기사가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노동/취업이다. 점차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가 적고 취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어려우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취업률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애인의 취업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다. 202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 인구 중 36.4%만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2) 즉 장애인의 50% 이상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고 다양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낮다. 장애인식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취업이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니까 이런 일은 못할 거야’, ‘장애인하고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장애인을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장애인이 일에 대한 능력이 있어도 먼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다. 아무리 환경이 개선되고 지원이 확대되어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취업 등 장애인이 직면한 문제는 개선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장애인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위 기사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국가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며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애인이더라도 능력이 있다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현재 국회의원, 국무총리 같은 높은 직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장애는 단순히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일 뿐 이였다.

 

이렇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장애인의 능력을 인정해오던 사회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일이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전에는 장애가 있어도 능력이 있으면 가능했던 사회생활이 어려워졌다. 이와 동시에 장애는 사회가 함께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개인적인 문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로 수많은 장애인들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정부의 장애인 의무고용재로 인해 장애인이 취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조성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고 삼성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하는 등 장애인의 취업에 대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기관, 금융기관 심지어 사회복지기관에서도 장애인의 채용률은 낮다. 중소기업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정부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하고 있어도 기업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는다. 기업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불편해 한다. 게다가 비장애인의 기준에서 비교하기 때문에 장애인을 채용한다고 해도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조선시대에 장애인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사회가 장애를 인식하고 각 유형에 맞는 업무와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다. 인식 개선을 위해서 정부,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미디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에서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장애인의 날에 미디어는 장애인의 취업률에 대해 현 상황을 보도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장애인이 겪는 취업문제, 개선방법, 대안, 사례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함으로써 사회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정보를 통해 장애인을 인식하게 되며 더 나아가 장애인식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미디어를 통해 보도가 되면 홍보의 효과가 있다. 기업은 보도를 통해 홍보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장애인은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애인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근무환경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번에 미디어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의 근무환경, 지원체계 등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각 장애유형별로 근로능력 등도 보여줌으로써 다른 기업에게 장애인은 환경이 조성되면 충분히 근무할 수 있다는 걸 인식시켜준다. 결과적으로 장애인의 근무환경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의 보도는 여러 효과가 있다. 이런 효과가 지속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420,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장애인의 취업률에 대해 보도한 것은 굉장히 좋은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이슈들로 인해 묻혀있던 문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시적인 보도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해야 한다. 다양한 정보와 이슈가 보도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보도가 이루어져야 사회가 문제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겪는 문제 중 일부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미디어는 단순히 보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전달할 필요하다. 정보를 제공하는데 부정적인 정보라면 인식은 악화되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면 이를 지적해야 하고 올바른 표현으로 정정해야 한다. 이런 보도가 유지되어야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발생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때로는 미디어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떠한 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양한 분야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장애인과 관련된 문제도 장애인 당사자, 전문가, 정부뿐만 아니라 미디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위 기사는 장애인 채용의 기준을 일자리가 아닌 장애인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분명히 사회는 일자리를 기준으로 장애인을 채용해 왔다. 채용을 일자리가 아닌 장애인을 중심으로 한다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당연한 언급이지만 미디어에서 한 번 더 언급함으로써 사회가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의 취업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대우로 사회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식이 개선되고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 미디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미디어 스스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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