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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이슈>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코로나19 전/후의 변화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1-04-09
  • 조회수 10465
첨부파일 urbanbrush-20190408062118798610.png |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코로나-19 전후의 변화_.hwp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코로나19 /후의 변화

 

안산밀알보호작업장 염광현 사무국장

 

직업이란 사람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요건이 된다. 즉 생계유지 수단이나 생활의 방편을 마련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아가서는 자아실현의 수단이 된다.

 

보호작업장은 기본적으로 장애인에게 이러한 직업에 대해 경험과 사회적 관계를 제공해 주는 시설이다. 조금 더 서술하자면 직업능력이 낮은 장애인에게 직업적응능력 및 직무기능 향상훈련 등 직업재활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호가 가능한 조건에서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에 상응하는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지급하여,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나 그 밖의 경쟁적인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글쓰기에 앞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안산밀알보호작업장에 대해 몇 가지 언급하자면 우선 장애인분야에서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산하에 있는 시설 48개 중 하나이다. 20102월에 개소하여 현재 종사자 10명과 이용자 3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인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훈련반, 근로반,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사업으로는 무한잉크프린터임대사업과 임가공 사업을 하고 있다.

 

타 유사 보호작업장과는 다른 특징을 꼽자면 자체적으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점과, 무한잉크프린터임대사업을 들 수 있다. 특히 2012년에 시작한 무한잉크프린터 임대사업은 무한잉크프린터를 구매하여 공급기를 단 후 임대하여 월 사용료를 받는 형식의 프린터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프린터 유지관리 서비스 항목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시설이 속해 있는 안산시는 대체로 장애인분야에 대한 지원의 폭이 넓고 관심도가 높은 지자체이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였고, 지역 내 유관기관 및 복지시설들과의 네트워크도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어 전반적인 시설 운영에 별 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 한해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기관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운영자의 입장으로서는 경황이 없었다. 알다시피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시설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사회복지시설의 특성과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기업의 역할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러한 역할과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구체적으로 이용자의 돌봄에도 신경 써야 했고,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역시 압박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속에 짧지만 하나씩 그간의 상황들을 되짚어보자면,

 

우선 시설운영 측면에서는 작년 8, 12월 사회적거리두기 지침 2단계, 2.5단계 일 때는 모든 내부, 외부 행사들은 취소되었고, 이용자 정원대비 50%(17)내 근무를 시행하였다. 종사자 1/3은 운영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재택근무를 순환적으로 실시하였다. 또한 별도로 이용자가 대중교통이용이 불가함에 따라 출 퇴근 송영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추가적으로 이용자의 긴급돌봄을 운영해야 했으나 신청자가 없어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다.

사업측면에서는 임가공사업의 생산을 담당하며 협력관계를 맺어오던 업체 중 1/4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문을 닫게 되었다. 이로 인해 생산물량도 대폭 축소되어 임가공 매출은 전년대비 절반 이상이나 감소되었다. 이러한 생산물량 감소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에게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어 기존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미 코로나로 인해 이용자의 50%가 일터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 종사자들은 업체 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휴관기간에도 밤늦도록 임가공 작업을 하여 생산량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어려움은 있었으나 현재는 생산담당 4개 업체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원활히 업체관리가 진행 중이다.

 

반면에 주력 사업인 무한잉크프린터 임대사업은 서비스유지관리로 장애인중증생산품 인증을 받아 사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고정매출로 이어져 타격 없이 유지 가능하였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A/S건 및 감소하는 등의 나름의 수혜가 있기도 하였다. 또한 작년 한해 특별히 코로나로 인한 지자체(안산시)의 취약시설 지원에 대한 추경이 이루어져 해당연도 3월부터 1210일 기준으로 근로장애인 급여를 보존해 주어 근로자 입장에서 가장 피해를 볼 수 있었던 임금부분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피해를 최소화하였다.(유급휴일 제외) 이 부분에 있어서 안산시의 선도적이며 빈틈없는 복지를 실천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표하게 된다.

 

맺으며,

 

보호작업장의 종사자는 장애인의 고용과 자립을 지원한다는 책무 때문이라도 이용자와의 친밀 관계를 쉽게 보지 않는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공동의 목표를 가진 동지애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한때 코로나로 인해 전국 장애인사업장 691곳 중, 휴업을 한 시설은 462곳에 이를 때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휴관 지침도 있었겠지만 앞서 언급한 바, 장애인 근로자는 질병 감염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일터에 나오지 못하고, 장애인 근로자 없이 돌아가려니 종사자은 상당한 과업이 있었을 것이고, 임금은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았을 것 등의 문제들로 쉽게 짐작된다.

 

생산하며 나누고 서로 상생하며 성장을 한다.’ 안산밀알보호작업장의 활동 목표이자 가치이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모든 장애인 시설에 공유되어야 할 공동의 목표이자 가치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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